베를린의 한국 아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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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한국 아티스트들

베를린에는 5,100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죠. 길을 걷다가 한국 컨셉으로 꾸려진 상점이나 한식을 다루는 식당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면모를 지니고 있어 항상 관심을 받고 있어요.베를린 특유의 자유로움, 사람들의 느긋한 라이프스타일, 예술에 대한 끊임 없는 관심과 열정의 분위기 때문인지, 이 도시는 젊은 작가들, 디자이너들과 사진가들에게는 꿈같은 도시입니다. 윤도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작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베를린은 세계의 그 어느 도시보다도 의미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자리를 잡은 다른 한국 브랜드, 아티스트들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도시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TILLY RAE, 포토그래퍼,YEOJA매거진 창립자

서울에서 태어난 크리에이티브 Tilly Rae는 아트디렉터이자 프로듀서, 포토그래퍼입니다. 그녀는 비주얼 아트와 정치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담아 ‘YEOJA(여자)’라는 온라인 매거진을 창립했습니다. ‘여자’ 매거진은 다채로운 관점의 페미니즘을 서브 컬쳐나 예술, 패션, 뷰티, 건강의 주제를 통해 전합니다.

베를린에 오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때 저의 교수님이 베를린의 DGAP*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교수님의 Joschka Fischer** 수업을 듣고 대학을 졸업할 때 쯤 DGAP 에 인턴쉽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죠. 그 때 당시에는 바로 코앞의 목표가 독일어를 배우자는 것이었어요. 제 꿈이 전후 독일과 일본의 영화를 다룬 주제로 강의를 하는 것이었거든요. 먼저 미국에서 엄청난 강도의 독일어 수업을 신청해서 기본적인 독일어를 습득한 후에 본격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뜻대로 가지 않잖아요? DGAP 인턴쉽에 합격한 후에 베를린으로 가고나서는 여기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제 인생의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독일 외교 정책 협의회 **독일의 정치인)

여자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관심사는 크게 두가지에요: 예술과 정치. 그리고 저는 활동주의가에요. 이 모든걸 아우를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저의 정체성은 제가 세상으로 부터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느냐, 그리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저는 4살때 미국인 부모님으로 부터 입양되었고 두개의 다른 서방국에서 살면서 동양인 여자로써 겪는 경험들이 있었거든요. 이런 정체성을 대할 때 미국도 완벽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말하자면 참을성이 없는 편이고, 독일도 이렇게 자유분방한 도시인 베를린에서 조차도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충분이 얘기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백인이 아닌 베를린의 협소한 커뮤니티를 이루는 그룹에 대해 알리고싶었습니다. 여자 매거진은 그런 의미에서 글로써, 예술로써 (사진과 일러스트로) 알리는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로인해 실제로 저를 포함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서 어떤 행보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는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면모는?

저는 사람들이 흔히 불편해하거나 말하기 꺼리고 두려워 하는 주제들 (그렇지만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는 게 정말 좋아요. 왜냐하면 누군가는 말해야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 정치와 사회 활동 그리고 예술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다 다룰 수 있다는게 행복할 수 밖에 없죠.

밸런스를 유지하는 나만의 비법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누군가를 위해 일 할 때는 사실 스위치를 끄기가 정말 쉬웠어요. 그래도 계속 노력 중이긴 해요. 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면서 그 중심을 찾아나가려고 합니다 (영화나 책이 대부분 일과 관련있는 주제라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저희 집이요. 제 별자리가 게자리*이기도하고 (*미신이긴 하지만 게자리들이 주로 집에 있는걸 좋아하기로 알려져있음)주로 집에서 일하니까 집이 그 어느곳보다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될 수 있는게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공간 말고 다른 곳을 꼽으라면 Fhain에 있는 Hang Mee식당을 정말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베를린에 있다면 여기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식사할 정도로 사랑하는 곳이에요. 1990 Vigan Living 이나 Mugurabi도 정말 괜찮죠. 먹는 곳이 아니라면 스케이트 보드 타기에는 Orankesee 에 있는 Skatehalle도 추천해요.

JOON LEE,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PLYS 창립자

JOON 은 컬러풀하고 밝은 느낌의 스웨터를 디자인합니다. 런던 Central Saint Martins (이하 CSM) 에서 텍스타일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방대한 영역에 매료되었고 아직도 매일 공부하며 알아가고 있다고.

PLYS 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베를린에 갓 도착했을 때 사이클에 한참 빠져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름에 정말 더운 몇몇 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풀오버를 챙겨야 하더라구요. 좋은 디자인, 품질의 바람막이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밝은 색상의 니트 점퍼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니트 점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CSM에서 텍스타일 공부를 1년 정도 했는데 그 때 실과 스워치가 한벌의 옷이 되기 까지의 각기 다른 과정에 매료되었습니다. 네온 컬러를 만들기 위한 실 니팅에 대해 리서치를 많이 했고 그 준비 끝에 PLYS가 있었습니다.

왜 베를린이었나요?

베를린에 오기 전에 12년동안 런던에 살았습니다. CSM에서 공부했던 시절은 정말 좋았지만 항상 베를린의 느린 페이스의 삶을 동경했었어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실천에 옮겼죠.

베를린의 어떤 점을 사랑하나요?

미술관, 갤러리, 크고 넓은 공간들, 책방, 레코드샵 그리고 전반적인 느긋한 바이브요!

직조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이유와 직조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2003년에 저는 텍스타일 전공자로 다른 패션 전공자들과 함께 이론 스터디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일종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즐겼었어요. 그렇게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패브릭 스워치를 만드는 것 보다는 레디투웨어(기성복) 콜렉션을 만드는 것을 배워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직조 디자인이 텍스타일보다 더 큰 스케일인 것 같더라구요. 두가지 다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공을 남성복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했습니다.

스위치를 끄고 삶의 밸런스를 찾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주중에는 사실 그 스위치가 꺼지지 않아요. 제가 제 사업을 하고 있는거니까 아무래도 제 삶이 곧 일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핸드폰으로 게임을 엄청 많이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게임도 전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운동과 명상에 빠져있습니다. 아, 발레도 좋아해요. ‘Muse Headband’라는 기계가 있는데 뇌파를 감지하고 분석해서 명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장치도 사용합니다.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알려주세요.

Albatross bakery– 베를린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파는 곳
Hardwax Record Store– 신제품 전자기기를 볼 수 있는 곳
Julia Stoschek Collection– 영감이 필요할 때 찾는 곳
Walther König book shop
MDC Cosmetic Store

FLORA CHOI –GABE STUDIO의 창립자 겸 디자이너

디자이너 Flora 는 어떤 제약이나 형식 없이 디자인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베를린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실험적인 디자인과 아름다운 홈 오피스를 보면 이 열망은 벌써 실현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왜 베를린이었나요?

사실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베를린에 대해 아는 건 없었지만 한국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으로 공부할 때 항상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형식이나 제약이 항상 저를 뒤로 잡아 끄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거죠.
베를린은 이 ‘자유’를 형상화한 도시였어요. 그렇게 2006년 겨울에 이사하게 되었고 학생들에게 천국이나 다름 없었던 이 도시에 천천히 그렇지만 편하게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정말 돈도 조금들었었어요.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요.

이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

베를린은 식상하지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보통의 수도에서 찾을 수 없는 수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도시라는 점도 흥미롭죠. 모든 것이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선에서 대부분 소비가 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고 열려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있지 않아요. 이런 사회적 무드가 제가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을 알게 해주었어요.
예술적으로도 충만한 분위기도 항상 창의적으로 날카로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아요.

GABE스튜디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항상 텍스쳐와 소재, 색상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 세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항상 꿈꿨습니다. 전공을 마치고 나서 스튜디오를 열고 이 안에서 다양한 리서치와 실험을 하면서 지냅니다. 다양한 자재를 다채로운 기법들과 조합해 실험적인 디자인을 끊임없이 시도해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항상 매 프로젝트마다 빠뜨리지 않는 요소는 컬러 스타일링을 할 때 우리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나 순간들을 넣어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GABE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창작물들은 디자인 제품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설치물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손꼽는 것이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네요. 좋아하는 프로젝트도 시시때때로 변하거든요. 지금은 “Between”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년도에 그래픽 디자이너 곽은정과 함께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였어요. 우리 기억속의 순간들이 던져주는 느낌을 바탕으로 한 색상을 주제로 했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많은 색깔들 속에 둘러쌓여있잖아요, 근데 이 색깔이라는게 정말 미묘하고 복잡해요. 하루에도 우리 시간의 색깔은 항상 바뀌어요. 봄의 초입과 가을은 다른 스펙트럼의 색상을 가지고 있죠. 하루에도 우리 시간의 색깔은 매번 다르구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해가지기 직전의 색의 온도차를 느껴볼 수도 있죠. 이런 감성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영감을 주었고, 결과물은 우리가 느끼는 그 어떤 ‘사이의 순간’을 표현하고 있어요.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

모든 것을 멀티태스킹하면서 완벽하길 바라기는 힘들죠. 균형이 잘 잡힌 일상이라는 건 ‘집중’이라는 상태에서 공간으로 항상 이동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전 청소, 요리, 일을 할 때도 약간의 재미가 없으면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작은 재미요소도 나도모르게 밸런스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정신건강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교감하는 게 중요하구요. 요즘에는 명상을 많이 하는데요, 아침에 깊은 호흡과 함께 뇌를 맑게 비워내는 시간을 갖고 필라테스를 갑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여유를 갖는데 도움이 되어요.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숨은 보석같은 곳들이 있을까요?

Buck & Breck Cocktail bar –Mitte에 위치하고 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에요. 약간 숨겨져 있어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고 특별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Villa am WannseeLiebermann- – 독일 화가 Max Liebermann이 호숫가에 지은 집인데요,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 곳에 가면 정말 마음이 편한해져서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많이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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