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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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물’이라는 물성에 기억을 더하면 최민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생명의 시작으로 상징되는 물은 작가를 사색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행복의 매개물이다. 물을 바라볼 때의 시각적 기억, 유영하며 직접적으로 닿았던 촉각의 기억, 함께했단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기억이 모두 모여 크고 작은 사람들과 장면들로 표현된다.허리를 숙여 차근차근 자세히 바라보면서 크고 작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여름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그 이야기가 올여름 우리의 새로운 기억의 조각이 되어 언젠가 흐르는 회상의 흐름에 건져 올려질 수도 있겠다.

작가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 미술을 시작할 때도 도자기를 시작할 때도 작업하며 얻는 창작의 즐거움이 너무 커서 나는 이걸 계속해야겠다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도자기는 공방에 다니면서도 계속 지속했었거든요. 미술을 어릴때 부터 좋아했고 순수 미술을 하고 싶은 꿈을 키웠어요. 막상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공부해야 해서 그 괴리감이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돌아보면 그 때 공부하며 익힌 공간감이나 오브제를 제품 디자인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방법 등이 작업에 도움이 되요. 작가가 되기 전에 건축 회사도 다녔었고 영화 연출팀에서 일도 했었는데 그 모든 경험이 지금 작품을 만들 때 좀 더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주었어요. ‘30살이 되는 해에 대학원은 졸업해야지’ 하는 목표가 있었기도 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관두고 과감히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도예가 왜 좋으셨어요?

직접적으로 만져진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예를 들어 나무는 이미 딱딱하게 완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변형해 나가잖아요, 흙은 진짜 창조주 느낌이에요. 0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죠. 만들면서도 혼자 웃음이 나는 어딘가 조금 부족한, 팔이 지나치게 길다거나 손가락이 없다거나 하는 아이들을 저만의 세계에서 하나둘 빚어가고 있어요. 

작품이 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어요. 물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와 상징을 가지나요?

우리는 수많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데요, 저에게 행복했던 기억의 대부분은 물과 연결이 되어 있어요. 기억을 시작하는 시발점이 물이에요. 다른 주제로도 작품을 만들어 봤었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다시 물로 귀결되더라고요. 물은 어떻게든 제 작업에 언제나 연결되어 있을 것 같아요. 매해 여름마다 아빠와 함께 바다나 수영장, 강에 갔어요. 아빠가  안전 요원하시면서 수영과 다이빙을 가르쳐주셨어요. 제가 둘째라 항상 아빠에 대한 사랑에 목말라 있었는데, 물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온전히 사랑받는 시간이었기에 저에게 더 특별하고 행복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베르그송이라는 철학가가 말한 개념 중에 ‘기억 이미지’라는 것이 있는데요, 간단히 말해 과거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는 것이 절대 사실과 100% 같을 수 없다는 거예요.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르고, 시간과 기억 사이사이 다른 경험들이 더해지잖아요, 예를 들어 수영장에 대한 영화를 봤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해서 기억이라는 것에는 무조건 자아가 개입할 수밖에 없어요. 나를 통해 기억은 항상 새로워져요. 저도 그렇게 제 안에서 진화하는 기억을 물과 연결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작품부터 큰 작품까지 크기별로 주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어떤 의도가 숨어있나요? 

기억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감각을 통하는데요, 작은 아이들은 주로 제가 장면을 떠올리면서 만들어요. 장면, 씬에서는 모든 것들이 작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크기도 자연스럽게 작아지고요, 큰 작품들은 좀 더 감정과 연결되어 있어요. 제스처나 표정이 잘 보이게끔 하기 위해 극대화해서 표현해요. 얘네는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물음들이나 크기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꼭 물이 아니더라도 작품을 보면서 지금 내가 즐겁네? 난 언제 즐겁지? 그런 생각을 떠올려 보고 내 얘기를 스스로 들여다보는 계기를 주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 가는 좋은 기억에 저도 편입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요?

재미 삼아 만들었던 초창기 작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제일 즐기며했기에 그런 것 같은데요, 아빠랑 다이빙을 하고 함께 손을 잡고 물속에서 어군을 관찰한 적이 있어요. 그 어군들이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했어요. 내가 지금 있을 수 있는 이유, 나를 창조한 사람은 누구일까, 자연이라는 것…. 그런 것들이 함축된 진지한 작업을 처음에는 했어요. 그 진지한 작업 사이사이 재미 삼아 만들었던 것들이 지금의 작품들인데 저는 이런 걸 예술로 칭할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 항상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교수님이 보시고는 이걸 해라, 네가 즐겁고 재미 있는 걸 하라고 조언해 주신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서 방향을 바꾸게 되었어요.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둘 다 필요하긴 한데 상업적인 건 소비자의 니즈가 중심인 것 같아요. 예술은 만다는 사람이 중심이고요. 시작 시점이 다르다고 봐요. 상품을 만든다고 하면 내 얘기를 담는게 아니라 상대의 답을 정해 놓고 만들게되요. 조금 모호한 경계이긴 하지만 예술은 좀 더 내가 말을 거는 입장인 것 같아요. 소통의 방법이 달라요. 그래서 그런지 매번 제 작품들에 가격을 매기고 하는 과정이 정말 많이 힘든데요, 현실적으로 작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균형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윤과 협업하기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 작업이 대부분 여름이라는 계절을 떠올리게 하잖아요, 선글라스도 누가 봐도 여름을 대표하는 악세사리기도 하구요. 계절이 저희를 잘 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선글라스를 낄 때마다 제 작업을 떠올릴 수 있을 거고, 이걸 쓰고 어디에 갈까 하는 상상의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YUN은 밸런스를 하나의 브랜드 근간 철학으로 생각해요. 항상 모든 분들께 묻는 공통 질문인데요, 작가님에게 밸런스란 무엇인가요? 

작품에 있어서는 조화로움이라고 생각해요. 작품만이 아니라 작품이 놓일 공간, 오브제도 모두 함께 고려하고 생각하는 거요.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오브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작품이 그런 분위기의 묘한 균형을 잡아줄 수 있게끔 노력해요. 평범한 공간도 어떻게 밸런스를 잡느냐에 따라 갑자기 물속으로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삶에서의 밸런스는 휴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전혀 밸런스가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긴 하네요(하하).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제 작품을 찾아주시고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요. 휴식과 일 그리고 사람과의 조화를 천천히 찾아가고 싶어요. 

물속을 유영하며 느끼는 행복 – 최민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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