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파크 – 두번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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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커파크 – 두번째 시작

Photos: Dongryoung Han
잠실 석촌호수 근방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점 위커파크는 훌륭한 커피도 물론이지만 매장 앞 작은 테라스가 지나가던 발길을 돌리게 합니다. 도심 속 작은 쉼터에서 계절의 바람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이 공간을 사랑하게되죠. 겨울이 된 지금, 카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영화 위커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스산하면서도 따뜻한 무드를 띄고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부터 위커파크는 윤YUN과 함께 잠실에 이어 성수동에서 함께 행보를 이어갑니다.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바리스타와 위커파크 대표를 만났습니다.

(D: 위커파크 이덕구 대표, B 바리스타 김선명)

Q 위커파크를 시작한 이유, 윤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D 8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순간이 없었어요. 재미도 없는데 일에 중독된 것 처럼 기계처럼 밤 12시까지 계속 일하던 시기도 있었구요. 그런 시기를 지나다 보니 문득 시간이, 인생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어요. 재미있는걸 하자, 라는 결심이 들었고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윤과 함께하게 된건 윤이 너무 멋져서요 (웃음). 윤에서 저희와 함께 하자고 제안 해 주셨을 때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됐는데, 처음엔 윤이 하는 비주얼 적인 면에 반했던 것 같아요. 그 동안 해오셨던 행사들, 매장의 모습, 매장 컨셉이 좋았고 결정적으로 사장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제가 위커파크를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인 ‘좋은 사람이랑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를 똑같이 말해주셔서 함께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Q 위커파크의 목표?

D 위커파크 5년후 10년후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 항상 하는 대답이 있어요 – 가게가 잘되서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다른 바리스타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윤은 안경사들의 꿈의 직장을 목표로 하는 것 처럼요.

Q 성수동의 커피 씬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위커파크가 잠실과 성수가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요? 성수에서의 위커파크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D 성수동이 요즘 스페셜티 커피 스팟이 되어가고 있는 점은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는 장소가 어디냐 보다는 그 안을 채우는 저희 바리스타와 손님들, 그런 멋진 사람들이 저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B 새로 시작하는 곳에서도 지금처럼 좋은 원두를 쓰되 과한 캐릭터를 뽐내기보다는 매일 서로 웃고 얘기하며 마실 수 있는 편한 커피를 드리고 싶어요. 동네 이웃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다같이 잘 지내고 존중하면서 각자 할 일 열심히 하는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리지만 저희가 잘하는게 그런거고 그렇게 만들어 나갈거에요. 가게의 외형은 다르겠지만 저희가 운영할 방식이나 생각은 똑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운영 방식도 윤의 철학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되요. 저희가 사용하는 오니버스 원두가 정말 좋고 비싸거든요 (웃음). 저렴한걸 비싸게 마케팅으로 포장하기 보다는 식재료처럼 단순하게 지금처럼 좋은 재료로 좋은 커피를 드릴거에요.

D 그리고 잠실점에서는 핸드드립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던 행사였는데요, 성수점은 또 성수점 나름의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날거라고 생각해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Q 오니버스 원두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위커파크의 커피 선별 기준은 어떤건가요?

 

B 심심하다면 심심할 수 있는데 담백하고 매일매일 마시고싶은 커피요. 로스팅면에서 좋은 파트너를 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찾아낸 곳이 오니버스입니다. 오니버스 카페(일본 도쿄에 위치)도 처음에 시작한 계기가 호주 멜번에서 여행할 때 거기 사람들이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걸 보면서 그런 편안한 커피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곳이거든요. 그런 시작점과 테이스트가 저희와 잘 맞았어요. 

윤에서도 밸런스를 중요시한다고 처음 만남때부터 얘기해주셨었는데 저희도 원두에서 이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멋부리지 않은 맛, 힘주지 않은 로스팅으로 만든 원두를 써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자극적인 인상을 남기기 보다는 서서히 천천히 빠져들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화려한 커피가 아닌 오히려 정 반대에 있는 원두라 저희와 여러가지로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아요.

Q 말씀 주신 것 처럼 윤에서는 밸런스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윤에서 인터뷰하는 분들께 항상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여쭤보고 있어요. 삶 전체에서나 카페 운영 측면에서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D 위커파크가 운영상에 관점에서 보자면 각자 그 사람이 잘하는걸 하는게 답인 것 같아요. 능력있는 바리스타들이 있으니 커피는 전적으로 바리스타에게 맡겨요. 각자 할 일을 하고 못하는건 하지 않는게 저희가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장식도 리스다는 것 까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인거에요 (웃음)-

B 저는 운영적인 면에선 관계에 있어서 인정해주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사장님과 생각이 잘 맞았던 부분이 전문적인건 전문가가 해야한다는 거였어요. 서로 하는일, 해야할 일을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그런 사고방식이 잘 맞아서 지금까지 같이 온거라고 생각해요.

저랑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랑도 저희는 이거 해 저거 해 이렇게 지시안해요. 장단점은 있지만 성수점에서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더 노력 중이고 일하는 분들이 위커파크라는 이름 아래에 비슷한 취향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로 그런 점에서도 밸런스를 맞춰가려고 하고 있어요. 적극적으로 자기개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요.

Q 이 질문도 윤이 좋아하는 질문인데요, 지금까지는 베를린의 장소들을 물어왔다면 처음으로 서울의 장소에 대해 듣게 되네요!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D 석파정이요. 서울 미술관에 옥상정원이라고 써있어서 그냥 아무 기대없이 갔는데 문을 연 순간 산이랑 연결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자연을 그렇게 바로 마주 할 수있다는게 너무 좋게 느껴졌어요. 서울이 아니라면 병산서원이요. 안동 낙동강이 흐르고 전경이 정말 멋져요.

B 송파라는 이 동네요. 석촌호수도 좋고 혼자 살기에 너무 좋은 동네 같아요.

  • WICKER PARK
  • 66, ACHASAN-RO, SEONNGDING-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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