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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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연의 시선

어느날 유튜브를 켰는데 누가 나즈막히 얘기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두렵다면 이렇게 해보라면서요. 그렇게 첫 영상을 시작으로 매 주 새로운 영상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생계형 디자이너로 살고 있던 그는 부모님이 투자한 미술 교육비가 아까워 유튜브를 시작했고, 2년만에 그렇게 저를 포함해 53만 시청자를 가진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 크리에이터 이연씨와 윤이 이번에 함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녀의 그림을 화면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특별한 첫 전시입니다.

안경이라는 물성에 대한 애착이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윤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가 있었나요?

안경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썼는데, 저희 사이에서는 어른스러워 보여서, 멋있어 보여서 그게 유행인 때였어요. 정작 칠판이 안보여서 필요에 의해 처음 썼죠. 멋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쓰니까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수술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뜻대로 안되었던게, 안과에 가서 검사를 하니 제가 녹내장이 있다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수술도 할 수 없고, 무조건 평생 안경을 껴야하는 운명이 된거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예쁜 안경을 껴야겠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안경’이라는 물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윤은 처음에 매니저님께서 저한테 팬이라며 메일을 먼저 주셨었어요. 사실 주위에서 브랜드와의 작업은 신중한게 좋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처음엔 바로 연락을 못드리다가 우연한 기회에 윤 매장에 가보게 되었고, 마음을 굳혔죠. 정말 멋진 공간이라는 인상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이연의 첫 전시에요. 미술관이 아닌 상업 공간에서 열게되었는데 그 의미는 어떤가요?

공간이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준다고 생각해요. 윤에서 전시를 하기로 했을 때 좋았던점이 , 제가 예쁘게 뭔가 해본다면 윤을 모티브로, 롤모델로 하고 싶을 만큼 저와 공간의 핏이 잘 맞았어요. 내 그림은 이런 느낌의 방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는걸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싶었고 그게 그림이랑 아주 잘 어울리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본다는 것’이 윤에게도 이연씨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죠. ‘아티스트의 시선’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전시를 어떻게 봤으면 하나요?

저는 그림을 편하게 그리려고해요. 싫을 땐 절대 안그리고 힘줘서 그리지도 않아요. 가끔 정말 물리적으로 힘줘서 그려야하는 디지털 드로잉같은 종류들이있어요. 그럴 땐 정말 손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별로 선호하진 않고 제가 최고의 가치로 두는게 솔직함과 편안함이라서 사람들도 오셔서 그냥 편안함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은 있네요.

저는 관찰할때 자유롭게 보려고 가장 많이 노력하고 그런면에 있어서 저의 전시도 같은 선상에 있어요. 누구나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아요. 나쁜평도 좋은 평도 자유로웠으면 좋겠어요. 합동 전시만 해봤었지 이렇게 혼자 하는게 처음이고 집에서 혼자만 보는 그림들이 세상에 나온거라서 이사람이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구나 하면서 저에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경 쓴 아티스트들을 그렸어요. 이들은 누구인가요?

너무나 유명한 분들도 있고, 생소한 분들도 있을 거에요. 음악가 드미트리쇼스타코비치는 음악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제가 이런 느낌의 차가운 생김새가 좋아서 선택했고요, 디터람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디자인 학도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분이죠. 헤르만헤세는 글로 저의 마음을 울렸던 작가였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안경이 정말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이고요. 안경이 줄 수 있는 스타일과 멋이 있잖아요. 분야는 다르지만 예술가와 안경이 쉽게 연상되는 분들을 택해 그렸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도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 뿐만 아니라 본인이 평소에 쓰던 도구들도 함께 전시하게 되었어요. 잠시 못쓰게 되는 불안감은 없나요?

만년필을 요즘 많이쓰는데, 제가 주력으로 쓰는건 사실 전시 못할것 같고요(웃음) 나머진 괜찮아요.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쓰고 싶은 도구가 변하거든요. 얼마 전 까지는 딥펜에 푹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만년필이 또 너무 좋아요.전 보통 한 가지만 있으면 다른건 괜찮은 사람이라.. 그런 저의 기호가 변해가고 있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그 부분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 작가의 타이틀도 추가되었어요. 활동하는 스펙트럼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그림 유튜버 대신 뭔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고민 많이해요. 제가 유튜버만 하는게 아니니까. 프리랜서에 가깝죠. 노동을 많이하고 있고요. 그림도 제 삶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그게 작긴해요. 남들이 볼 때는 제가 그림에 관심이 없어졌나? 라고 생각할수도있겠지만 저는 항상 그림과 이정도 관계를 유지해왔었어요. 그러면서 그림을 끊이지 않게 해왔던 거구요. 제가 삶에 대해 생각을 하는걸 좋아하니까, 삶을 살고 있으니까 매체는 달라지더라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얘기를 앞으로도 쭉 할거에요.
뜬금 없지만 또 하나 새롭게 추가된 요즘 관심사는 자전거랍니다.

<아티스트의 시선> 전시는 윤 성수 매장에서 7월 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됩니다.

크리에이터 이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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