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수제 캔들의 새로운 컨셉

정말 추웠던 어느 월요일 오후, Lit Lab의 대표 Mallory를 만났습니다. 밖은 눈으로 뒤덮이고 찬기만 가득한데 Lit Lab은 손님을 맞아주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곳이었어요.

Lit Lab 이라는 이름처럼 이 곳은 마치 실험실 같습니다. 매장은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파트에서 Mallory가 마치 마법과 같은 작업을 해나가고 있죠.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향을 담고 있는 수많은 병들입니다 – 시나몬 번, 시트러스 바질, 화이트 티 진저가 눈에 띄었습니다. 매장 또 다른 한편에는 Mallory의 작업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페인트 붓, 콘크리트 몰드 등이 작업 중인 채로 흩어져있고, 그 반대편에는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진 용기를 고를 수 있는 진열 대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녀가 매장 곳곳을 보여주는 동안 이 곳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초를 담는 용기는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든 콘크리트 재질로 되어 있고 초는 100% 소이 왁스로만 만듭니다. 소이 왁스는 보통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초에 쓰는 재료인 파라핀 왁스 캔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을 고르고 (3개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용기 디자인까지 선택하면 나만의 캔들이 완성됩니다.”

초는 다 사용 하고 나서 용기를 매장에 가져오면 다시 리필 해서 사용도 가능하고, 새로운 향으로 바꿔서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원하면 작은 식물을 심는 화분으로도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초가 아니라 계속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이유에서든 평생 소장하고 싶은 가치가 있도록요.”

그녀의 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듣고있자니, 왜 처음 초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가난한 학생 때 부터 초는 항상 구매하는 아이템이었어요. 초가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너무 좋았거든요.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해요. 초의 물성과 더불어 초의 본질적인 부분도 매료되었습니다.”

“후각은 다섯가지 감각 중 가장 강력해요. 후각은 뇌에서 기억과 감정을 총괄하는 부분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어떤 냄새를 맡으면 갑자기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거나 헤어진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생각나거나 어떤 장소가 생각나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저에게 생강과 와플의 향은 집을 생각나게 해요.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이런 비슷한 향을 맡았을 때 즉각적으로 그 향과 얽힌 기억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많이 했죠. 이 경험은 굉장히 본능적이에요. 저희는 사람들 삶의 어떤 순간을 다시 그들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내고, 기념하고,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고싶어요.”

지금 그녀를 보면 캔들 브랜드를 만들고 자신의 가게에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녀도 베를린에 처음 자리잡았을 때는 다른 업계에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기술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항상 저는 창의력을 발휘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습니다.평소에 후각이라는 감각은 그다지 자극받을 일이 없고 이런 비지니스 모델이 마켓에 없었기 때문에 Lit Lab이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베를린 테크 허브에서 소위 말하는 예술, 소매업, 스타트업의 세계로의 전환이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신분으로 사업을 하려면 좀 더 여러면에서 터프해질 필요가 있더라구요. 특히 은행에서 까다로운 일이 많았습니다. 시장 조사를 철저히했다고 생각했지만 은행에게 저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사람이었고 수백 년 동안 이어져왔던 사업인데 이 사업은 무엇이 다른지 설득하고 브랜드의 비전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애물은 Mallory의 야망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워크샵에서부터 브랜드 협업에 이르기까지 2019 년에 흥미로운 계획이 이미 가득 세워져 있었습니다.

“올해는 파스텔 색상을 조금 더 공부하는 것과 새로운 향수 만드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의외성을 가진 아름다운 향기를 찾고싶어요.”

리트랩에서는 다양한 워크샵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와인을 한잔 하면서 향에 대해 좀 더 배워볼 수 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배워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에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서 그 브랜드만의 향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BeCyle에서는 곧 저희와 함께 제작한 브랜드 고유의 향수 라인을 판매할 예정이에요!”

매일 여러개의 향초를 만들고 바쁘게 가게를 운영하는 삶 속에서 그녀가 어떻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생활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요가 강사이기도 해요. 더 이상 가르 칠 시간은 없지만 항상 짬을 내어 연습하고 있습니다. 항상 앉아서 구부정하게 초를 만들고 화면을 보다보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요가를 하지 않는 시간 외에는 고양이와 함께 놀면서 휴식합니다.”

윤은 항상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피콕 섬이요. 말 그대로 섬이 공작 모양으로 생겼고 실제로 섬 안에 수많은 공작 새가 살고 있어요. 남자 친구와 배를 타고 섬에 내리자마자 처음 본 것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공작새였어요. 그 때의 광경과 느낌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또 여름 철에는 Heckman Höfe의 The Night Kitchen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고 BeCycle에서 운동하는 것도 시간을 보내기 정말 좋은 방법 입니다!”

  • LIT LAB
  • Oranienburgerstraße 32 (Höfe 2) 10117 Mitte Berlin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
향이 불러오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