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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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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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YUN과 디자인 스튜디오 Labotory의 만남은 작년 1월, 윤의 국내 첫 번째 플래그쉽 스토어인 윤 서울 성수의 오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담기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라보토리는 이번에 사람의 눈을 담는 ‘안경’으로 디자인 영역을 넓혔습니다. 제 키보다 배로 큰 무대에서 한 손에 탁 잡히는 작은 오브제라니. 라보토리의 신선한 시도는 다소 파격적일 수 있겠지만, 그들이었기에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과 안경, 그 규모는 확연히 달라도 라보토리의 손길이 닿은 것들을 살펴보니 뚜렷한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바로 간결함과 섬세함입니다. 인테리어에서는 콘크리트의 단단함과 균형을 이루는 수직 수평의 아름다움을, 아이웨어에서는 아세테이트에 적용된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 그 특징을 녹여냈습니다. 

작년에 이어 윤과 라보토리가 또 한 번 만났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어떻게 협업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YUN’의 한국 플래그쉽 스토어 공간디자인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어요. 이를 계기로 라보토리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YUN 과의 안경디자인도 콜라보레이션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 담소들이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 가장 신경 쓴 디테일은 무엇이었나요?

​라보토리는 디자인 사조 중 미니멀리즘(minimalism), 구성주의(constructivism)를 추구합니다. 이 두 단어를 더해서 만든 미코니즘(MICONISM) 을 저희의 디자인언어로 명명하고 공간디자인을 진행해왔어요. 이번에는 이 미코니즘을 안경디자인에 적용했는데요. 미니멀리즘과 구성주의 디자인에 의거하여 간결하고 정제된 선과 직사각형, 정사각형, 원 등 기하학적 도형들의 균형감 있는 배치를 통해 입체감을 만들었어요. 안경의 구조에서도 평면적 표현이 아닌, 입체감을 주기 위하여 여러 축에서 형태의 변화를 주었고요. 리벳과 템플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인 심볼, 그리고 패턴디자인에서도 섬세한 감각들을 표현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라보토리의 디자인에서는 섬세함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이러한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두 분은 평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박기민 소장 이하 ‘박’) ‘영감을 받는다.’라는 건 보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려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사유해서 기억 속에 그 감각을 회상 할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남겨두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 평소에 관심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또, 사람의 오감 중에 청각과 시각은 서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감각이라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쌓아왔던 시각적 정보와 생각들이 음악, 특히 미니멀리즘 음악을 통해 증폭되는 것 같아요.
(정진호 소장 이하 ‘정’) 저는 대체로 추억이나 취향, 열망같이 일상을  들여다 보았을때 느낄 수 있는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요. 그리고 이런 감정들을 건축의 일부분으로 해석하여, 경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와는 또 다른 추억과 취향을 발현하길 바랍니다. 사실 건축의 행위 자체는 이성과 현실적인 문제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그다지 낭만적이지는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건축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본질에는 그것과 알맞은 감정이 충분하게 녹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오늘도 이 감정을 통찰하기 위해 나 자신을 진심으로 돌아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두 분 모두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시네요. 두 분에게 안경이 주는 의미란 무엇인지 궁금해요.

(박) 최근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선물 받았어요. 검정 뿔테는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그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니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제게 안경은 제2의 페르소나를 만들어주고, 나를 드러내는 방법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눈이 좋지 않은 제게 안경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예요.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안경은 저를 표현하는 인상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박) 워낙 다양한 곳에 관심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음악과 뇌과학에 특히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요. 제가 음악을 만든 지 1년 정도 되어가는데, 훗날 직접 디자인한 공간에서 그곳의 공기와 어우러질 음악과 함께 머무는 상상을 해 보면 벌써 흐뭇해집니다.
(정) 얼마 전 돌아가신 시골 할머니 댁 지붕 슬레이트를 보고 마을 전체를 돌아보았는데, 그 모습이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지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과감한 컬러를 매치하여 형태를 구성하는 모습을 보고 ‘과연 디자인이라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특정인이 하는 것만이 디자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처럼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이건 디자인 영감에 대한 답변과도 같은데요. 사람들의 삶이 충만하게 흡수되어 그 자체로써도 따뜻하고 풍족한 것들을 눈으로 담고, 피부로 느끼고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아가지만, 그중에서도 나 자신을 알기가 어쩌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두 분만이 가진 나를 탐구하고 알아가는 방법이 있다면요?

(박) 제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인드 셋이 갖춰진 상태로 하루를 살아가는지를 사유하는 편이에요. 항상 변화하는 제 모습들을 관찰하면서 신념에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핀 후에 다시 그 방향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정)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선 환경과 행위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건 현재의 감정 상태인 것 같아요. 저를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 마음이 힘들거나 불안할 때를 떠올리려 애쓰지 않아요. 반대로 너무 좋을 때도 돌이켜보지 않으려 노력하고요.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지금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닌 익숙하고 고요한 시기가 오는데요. 저는 이때가 저를 가장 객관적으로 돌이켜볼 수 있는 빈 그릇과 같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 시기엔 별다른 환경 없이도 제가 바라보는 모든 게 그 빈 그릇에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두 분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박) 저는 업에 있어서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가지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저는 앞으로도 ‘의미’ 찾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에요. 그렇게 찾은 의미는 우리의 디자인으로 녹아 가까이 또는 멀리 있는 수많은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런 영향력을 주는 것이 일에서 가지는 가장 큰 의미이지 않을까요. 따라서 저는 주변에 긍정적이고 건강한 변화를 이끄는, 경계 없는 움직임들을 가져나가려고 합니다.
(정) 나로서가 아닌 ‘우리’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욱 집중하고 싶어요. 나 혼자만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그리고 우리가 만든 모든 것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의미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YUN X Labotory 컬렉션은 11월 18일 정식 오픈됩니다.

  • LABOTORY
  • 19, Hannamdaero 27 Gagil, Yongsan-gu, Seoul, Korea
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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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tory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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