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oDuo는 왜 버섯균을 좋아할까?
KuoDuo는 왜 버섯균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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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oDuo는 왜 버섯균을 좋아할까?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록적인 한파를 걱정하는 1월이었습니다. 친구들과도 지구가 이러다 멸망하는 것 아닐까 농담반 진담반 얘기하기도 하고요. 작년 10월 YUN도 처음으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아세테이트 콜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환경 운동가가 될 수는 없지만, 각자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만이 유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환경에 대한 담론은 날로 커져가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KuoDuo (구오듀오)와 인연이 닿게 된 것 같아요. 그들도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버섯 균사체를 만났고, 만드는 사람도, 소비하는 사람도 모두 같이 알아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함께 이번 2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KuoDuo구오듀오’ 무슨 뜻인지 궁금했어요.

(유민)처음엔 각자의 이름을 합쳐서 짓고 싶었는데, 저희 이름이 영어로 발음하기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고민하다가 95년생 동갑내기라 숫자를 한글로 발음한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영어 발음 고민하신걸 보면 염두해두시는 무대가 해외인것 같아요. 인터뷰 마지막쯤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구오듀오의 꿈은 어떤건가요?

(유민)국가에 제한받지 않고 글로벌리 작업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아직은 사실 어떻게 해외랑 일하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디자인 분야는 특히나 더 국적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요즘엔 피알도 온라인으로 모두 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고 싶어요.

두분이 같이 하게된 이유는 뭐에요?

(화찬)학생 때 만났고, 해외에서 각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스튜디오를 바로 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일하면서 배우면서 점점 돌아가자마자 바로 내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솟구쳐서 바로 이렇게 파트너를 찾고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민)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까 생각의 합이 잘 맞았던게 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같은걸 봐도 뭘 얘기하려는지 서로 요점을 이해하는 팀웍이 잘 맞았어요. 워낙 친한 사이다보니 조심해서 관계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잘해보자고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많이 다투기도 해요. 방법을 그래도 조금씩 맞춰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결이 맞는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민) 전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화찬) (잠시 침묵) (갑자기 손을 꺼내며 설명하려고한다) (다같이 웃음) 큰 그림에선 맞아요. 근데 저는 작은 결들이 안맞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생각 못한 것을 제시해주고 그 다름 속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큰 결을 향해 나아가는게 있다고 봐요. 그래서 차이가 있어도 긍정으로 받아들이게 되고요.
(유민) 맞아요.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이 친구가 잘하는 파트랑 제가하는 파트랑 잘 안겹쳐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요.

결보다 사실 더 중요한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매번 생각하지만 공통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아버지와 저는 양극단에 있는 사람이지만 윤이라는 브랜드 큰 틀에서는 항상 같은 길을 가는 관계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둘도 듀오라 궁금해졌어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지.

(유민) 둘다 재료나 새로운 기법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마이셀리움도 알게된 것이고요. 그때 그때 영향을 받는 환경들과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고있어요. 거창하게 보다는 저희는 단순하게 얘기하는편이에요. 즐거운걸 하자는 주의고. 예전에는 뭔가 하나의 파트를 해야한다 생각했거든요. 카테고리가 정해져있어야한다는 생각이 틀이 있었어요. 컵, 핸드폰 이렇게요. 근데 점점 이 틀이 커지고 깨지게 되었어요. 제품의 카테고리에 국한될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적용된 컵과 핸드폰을 만들면 되는거구나.이렇게 생각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왜 마이셀리움이었나요?

(화찬) 산업 디자이너다보니 몰딩이나 조형을 만들고 뭘 붓고 이런 것들을 다룰일이 많은데, 균사체가 몰딩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재료고, 표면 자체도 흰색이라 가능성이 많게 느껴졌어요. 마이셀리움 균사체는 지금 가죽으로도 만들어지고 식품으로 연구가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가지면 나중에 저희 작업도 이런 연구와 발맞춰 더 확장될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보았습니다.

(유민) 유럽에서 일할때 느낀 것이 우리나라는 환경에 대한 담론이 몇년전만해도 약하거나 없었는데, 거기선 이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너무 깊었거든요. 항상 환경을 염두해두고요.학생들 커리큘럼에도 깊숙히 스며있었고. 2019년 밀라노 페어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친환경 재료를 가지고 전시한 파트에서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처음 이런 부분을 건드려보고 싶었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면서 버섯 균사체인 마이셀리움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재료에 대한 원래 있었던 관심에 더해 이런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화찬)또 마이셀리움은 자연 폐기물 위에 자라나니까 폐기물도 소비하면서 친환경 소재가 된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여기서 말하는 폐기물이라는건 나무 톱밥이나 대마 줄기같은 것들을 말해요. 저희는 현재 미국에서 대마 줄기를 수입해서 쓰고있는데요, 수입하지 않고 로컬라이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민)이 폐기물도 재료를 찾지 못하면 연구 바탕 형성이 어려우니까 우리나라에서 남아도는 폐기물이 뭘까 찾아보면서 여러가지 실험을 했어요 – 이 칩들이 대마를 제외한 여러가지를 써본건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밀소비가 너무 늘어나서 쌀은 수확하고도 바다에 버려지거나 폐기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쌀이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고, 처음 실험은 실패했지만 점점 깨끗하게 만들수 있게 되었어요. 계란껍질도 해봤는데 실패했고 커피 찌거기로도 실험 중이에요.

저희한테 먼저 컨택해주셨는데 그것도 저희 입장에서는 신선했어요.

(유민) 우선, 원래 브랜드는 베를린 여행가서 처음 보고 방문 했어서 알고있었어요. 그렇게 기억에 넣어두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성수동 왔다가 우연히 오픈하신 걸 알게 되었어요.
환경을 생각한다고 해도 이런 연구 재료들이 학술적인 측면이 강하다 보니 일반 적으로 알기 힘든게 사실이잖아요.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평소에 다니는 공간에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여기저기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녔고 그러다가 여기다 싶었죠. 홈페이지를 통해 저널을 알게됐고, 이런얘기를 하고싶어하는 브랜드구나, 이런 가치를 전하고 싶어하는 브랜드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어서 연락 드리게 되었습니다.
(유민) 억지로 구겨넣어서 사람들 생각 속에 이식 하기보다는, 슬며시 능청스럽게 끼워넣으면 조용히 천천히 생각이 바뀔수 있다고 봐요. 코로나 이후 절실하게 환경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5년 10년 지나면 이런 걱정의 시기가 가치 있어질 시간도 오겠죠. 이런 담론을 시작하고 실천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기가 의미있어질 그때를 생각해봐요.

친환경적인 재료만을 사용하시는건 아니고, 산업 디자인 전반을 다루는 스튜디오니까요, 앞으로의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화찬) 책을 너무 좋아해서 – 책과 관련된 아이템을 만들었어요.책장이 딱딱한 이미지다보니까, 그 사이에 유기적이로 유연한 이미지를 넣어주고 싶어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건물이 완공이 안되어서 공개는 못하지만 가구 프로젝트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윤에게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한 가치에요. 구오듀오에게 밸런스는 어떤 의미일까요?

(유민) 밸런스라고 하면 저울에 조율하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긴 하는데요,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내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에 집중하는게 밸런스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나 뉴스를 접하면 나도 모르게 휩쓸리고 흔들리거든요. 그럴 때 조언을 구하면 외부적인 건 걷어내고 하고 싶었던 것에 집중해봐 결국 그얘기로 귀결되더라고요. 그런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것이 더 균형이 맞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화찬) 동의합니다. (다같이 웃음)
(유민) 함께 생각한걸로 하죠.
(화찬) 항상 저희도 산업 디자인을 배우다 보니 소비자에 대한 생각을 많이해야한다고 배웠어요. 학교 다닐때도 일할때도 소비자에 대한 리처시, 그들의 마음은 뭘까 생각해야한다고 트레이닝 받았거든요. 근데 그렇게 한 디자인은 저한테 마음에 안드는 경우도 많았고, 결국 또 소비자도 그걸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보는 시각과 소비자의 시각의 균형이 항상 불편하고 어려운 점인데요, 내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 보다는 소비자를 생각하긴하지만, 어느 정도는 저의 이야기를 하고 고집을 지키는 게 구오듀오만의 균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시는 2월 1일 – 2월 28일 윤 서울 성수 플래그쉽 스토어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66)에서 진행됩니다.

KuoDuo는 왜 버섯균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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