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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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서촌 뒷골목의 조용하고 담담한 얼굴을 닮은 공방을 찾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본업은 아니지만, 취미를 꾸준하게 이어와 자신의 일상의 일부로 만든 우창균씨를 만나보았습니다. 미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말그대로 ‘내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고 싶은 열망으로 시작한 도자기 만들기는 어느새 3년째입니다. 공방에서 그의 모습은 편안하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흙을 옮기고 작업 테이블을 정리하고, 작업 중인 기물들을 보고 얘기해보면서 도자기 뿐만 아니라 취미라는 것에 대해 함께 사유합니다.

Q 왜 도자기였나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취미로 종종 그림도 그리곤 했었는데,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것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찾던 중 도자기가 눈에 들어왔고, 맨손으로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그 어떤 다른 장르 보다도 제 영혼이 들어가는 느낌이라 처음에 끌렸어요. 그 선택이 이렇게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네요.

Q 도자기를 만들면서 좋은 순간과 어려운 순간이 있을텐데.

손이 흙에 닿는 그 순간 기분이 무척 좋아요. 온전히 제 몸만으로 다른 도구를 쓰지 않고 무언가를 만드는 느낌이란! 그리고 빚어낸 것들이 가마에서 나온 완성품을 보는 순간 또한 도자기를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어려운건 의외로 체력적인 면이요. 무거운 무게의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 때 정말 왠만한 헬스 할 때 만큼 힘들거든요.

Q 왜 취미가 중요할까요?

사실 저는 취미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취미가 없을 수도 있고 그게 잘못된건 아니죠. 취미라기보다 집중하고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든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고 순간을 즐기며 희열을 얻는다면 그런 순간들이 모여 결국 ‘행복하다’라는 상태를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Q 두번째 전시인데 첫번째 전시와 다른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첫번째는 하는데 의의를 뒀어요. 심지어 날짜도 12/24였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외로운 영혼들을 위한 파티에 가까웠죠. 이번에는 그래서 좀 더 전시다운 전시 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서울이라는 브랜드에서 너무나도 좋은 제안을 주셔서 아주 뜻깊죠.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조명과, 윤 서울의 실내 디자인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취미로 시작한 도자기, 조명이 제 취향의 큰 부분이라는 점과 그걸 공유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고요.

Q 말씀주신 것 처럼 주로 조명을 만드시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명이라는게 참 재미있어요. 빛의 색과 밝기 그리고 그걸 담고 있는 기물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잖아요? 사람은 공간과 항상 함께하는데 그 공간의 중심엔 조명이 있더라구요. 제가 만든 조명이 누군가의 공간을 메꿔주고 채워줄 수 있다는 생각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공간의 일부에 제가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Q 취미도 어느새 전시를 할만큼 시간과 노력이 쌓였고, 일도 그만큼 바쁘게 하고 계신데요, 둘 간의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할 수 있나요?

일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요. 미팅도 많고요. 항상 바빠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해요. 평일엔 일하고 주말이나 틈새 시간엔 도자기를 만드니까요.제가 생각할때 밸런스는 혼자있는 시간이에요. 사실 도자기를 한다고 엄청난 명상과 고요와 안식이 찾아오진 않아요. 물론 큰 도움은 되지만 잘 안만들어지면 이 또한 스트레스도 받는거죠. 양쪽 모두 스트레스는 있지만 일과 취미 양쪽을 잘 진행한 후에 둘을 정리할 저만의 시간을 꼭 가집니다.

아무도 안만나는 잠깐의 몇 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TV소리 없이, SNS없이 보내죠. 그렇다고 엄청난 명상을, 생각을 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청소도 하고 가만히 누워도 있고 멍때리기도 하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오르고 잘한 일, 못한 일, 하고 싶은 일들이 정리가 되면서 마음이 깨끗해져요. 이 시간과 프로세스가 제 일상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미래에 꿈꾸는 우창균씨의 라이프는?

도자기를 취미로는 하지만, 제 본업인 부동산 리테일에서 우선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동시에 도자기로 제가 펼칠 수 있는 활동도 충분히 해보고 싶구요. 지금처럼 해나간다면 둘 간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걸 사랑하는 어떤 사람과 함께요. 하하. 궁극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잘 먹고 잘 사는 예술가가 꿈입니다.

제가 도자기 브랜드 이름을 a good year 라고 지었는데 좋아하는 영화 제목이에요. 러셀크러우 주연의 영화인데 제가 추구하는 삶이 그 속에 있어요. 현실과 이상적 사랑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어쩌면 보통의 로맨스 영화일 수도 있지만 제겐 그 과정의 많은 요소들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았거든요. 제가 꿈꾸고 원하는 삶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창균씨의 도자기 전등 전시는 윤 서울 성수점에서 8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전등과 흙으로 단정히 빚어낸 오브제들을 감상하면서 어느새 막바지로 접어든 축축했던 여름을 정리해보는건 어떨까요.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흙과 빛이 주는 온기 – 우창균의 취향이 완성한 도자기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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